164:0.1 펠라에서 캠프가 세워지고 있기 때문에, 예수는 나다니엘과 토마스를 데리고서 헌당 축제에[1] 참석하려고 예루살렘으로 몰래 올라갔다. 베다니 여울목에서 요단강을 건널 때까지, 두 사도는 주가 예루살렘으로 계속 가고 있음을 눈치채지 못했다. 그가 정말로 헌당 축제에 참석할 뜻이 있음을 깨달았을 때, 그들은 무척 진지하게 항의하고, 온갖 종류의 논리로 예수를 말리려고 애썼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은 아무 소용이 없었고, 예수는 예루살렘을 방문하기로 각오가 굳어 있었다. 자신이 산헤드린의 손아귀에 빠지는 어리석음과 위험을 강조하면서 그들이 온갖 간청과 경고를 드린 데 대하여 그는 이렇게만 대답하곤 하였다, “내 때가 오기 전에, 나는 이스라엘의 이 선생들에게 빛을 볼 기회를 또 한 번 주고자 하노라.”
164:0.2 그들은 예루살렘을 향하여 계속 갔고, 두 사도는 두려운 느낌을 줄곧 표현하고, 겉보기에 대담한 그러한 시도가 지혜로운가 의심한다고 투덜거리기를 그치지 않았다. 그들은 예리고에 4시 반쯤에 이르렀고, 거기서 밤 동안 지내려고 준비했다.
164:1.1 그날 저녁에 상당히 큰 일행이 예수와 두 사도의 둘레에 말씀을 물으려고 모였다. 질문 중 많은 것을 사도들이 대답하였고 나머지는 주가 논의하였다[1]. 저녁에, 어떤 율법사가 체신을 떨어뜨리는 논쟁에 예수를 옭아매려 애쓰면서 말했다: “선생이여, 영생(永生)을 얻기 위하여 내가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당신께 묻고자 하나이다[2].” 예수는 대답했다: “율법과 선지자에 무엇이 쓰여 있느냐, 너는 성서를 어찌 해석하느냐?” 예수와 바리새인, 양쪽의 가르침을 알기 때문에 율법사는 대답했다: “마음과 혼과 정신과 힘을 다하여 주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는 것이니이다.” 그리고 나서 예수는 말했다: “네가 옳게 대답하였도다. 네가 정말로 행하면, 이것이 영생으로 이끌리라.”
164:1.2 그러나 이렇게 물으면서 율법사는 온전히 성실하지는 않았다. 자신을 정당화하기를 바라고 또한 예수를 난처하게 만들기를 희망하면서 과감하게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3]. 주께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서 그는 말했다. “그러나 선생이여, 도대체 누가 내 이웃인지 당신이 나에게 일러주셨으면 하나이다[4].” 그 율법사는 예수가 사람의 이웃을 “자기 민족의 자녀들”로 정의한 유대인 율법에 어긋나는 어떤 진술을 하도록 예수를 덫에 걸리게 만들기를 바라면서 이렇게 물었다. 유대인은 모든 다른 사람을 “이방의 개”로 여겼다. 이 율법사는 예수의 가르침에 얼마큼 익숙했고, 따라서 주가 다르게 생각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주를 유도하여 신성한 율법에 대한 공격으로 해석할 수 있는 무슨 말씀을 예수가 하게 만들기를 바랐다.
164:1.3 그러나 예수는 그 율법사의 동기를 헤아렸고, 덫에 빠지는 대신에, 나아가서 듣는 사람들에게 한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예리고의 어떤 청중도 넉넉히 알아들을 이야기였다. 예수가 말했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예리고로 가다가 사나운 도적들의 손에 걸렸더니, 저희가 그의 물건을 약탈하고 옷을 벗기고 그를 매질하고 떠나면서 반 죽은 채로 두었더라. 금방 어떤 사제(司祭)가 어쩌다가 그 길을 내려가다가, 다친 사람을 발견하고 그 불쌍한 모습을 보고서, 길 건너편으로 지나갔더라. 그리고 한 레위인도 왔다가 그 사람을 보고, 같은 방법으로 건너편으로 지나갔더라. 자, 이 무렵에 어떤 사마리아인이 예리고로 길을 가다가, 이 다친 사람과 마주쳤더니, 그 사람이 어떻게 강도에게 빼앗기고 얻어맞았는가 보고서 불쌍한 느낌이 들었고, 그에게 다가가서 상처를 싸매고, 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그 사람을 자기 짐승에 태우고서, 여기서 여인숙까지 데리고 가서 그를 돌보았더라. 이튿날 아침에, 그가 돈을 얼마큼 꺼내어 주인에게 주면서 말하되, ‘내 친구를 잘 보살피라, 비용이 더 들면, 내가 다시 돌아올 때 갚으리라’ 하였더라. 자 이제 내가 너에게 묻노니, 이 세 사람 가운데 누가 강도를 만난 자의 이웃인 것이 드러났느냐?” 그 율법사는 자신이 놓은 덫에 빠졌음을 깨달았을 때 대답했다, “그에게 자비를 베푼 자니이다.” 그리고 예수는 말했다, “가서 이와 같이 하라[5].”
164:1.4 그 율법사는 싫은 말, 사마리아인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삼갈까 하여 “자비를 베푼 자”라고 대답했다. “누가 내 이웃인가?” 하는 질문에 율법사는 예수가 주고 싶은 바로 그 대답을 할 수밖에 없었고, 만일 예수가 그렇게 말했다면, 이단(異端)이라는 죄목으로 그를 직접 말려들게 했을 것이다. 예수는 정직하지 않은 그 율법사를 쩔쩔매게 했을 뿐 아니라 청중에게 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 이야기는 동시에 모든 추종자에게 아름다운 훈계요, 사마리아인에 대한 태도에 관하여 모든 유대인을 깜짝 놀라게 하는 꾸지람이었다. 이 이야기는 그후에 예수의 복음을 믿은 모든 사람 사이에서 형제 사랑을 줄곧 촉진했다.
164:2.1 예수는 제국의 모든 지역에서 온 순례자들에게 복음을 선포할까 하여 전에 천막 축제에 참석했다. 이제 그는 꼭 한 가지 목적으로 헌당 축제에 올라갔는데, 곧 산헤드린과 유대 지도자들에게 다시 한 번 빛을 볼 기회를 주려는 것이었다[6]. 예루살렘에서 이 며칠 동안의 주요한 사건은 니고데모의 집에서 금요일 밤에 일어났다. 예수의 가르침을 믿은 유대 지도자들이 25명 정도 함께 여기에 모였다. 이 무리 가운데 당시에, 아니면 최근에 산헤드린 회원이었던 사람이 열네 명 있었다. 이 모임에는 이버, 마타돌무스, 아리마대 요셉이 참석했다.
164:2.2 이 기회에 예수의 말씀을 들은 자들은 모두 학식 있는 사람이었고, 이들과 두 사도는 이 탁월한 집단에게 주가 논평하신 말씀이 얼마나 넓고 깊은가 놀랐다. 예수가 알렉산드리아와 로마에서, 그리고 지중해 섬들에서 가르친 시절 이후로, 그렇게 박식함을 나타내고, 세속인과 종교인을 막론하고 사람들의 일을 그렇게 이해하심을 보인 적이 없었다.
164:2.3 이 작은 모임이 해산되었을 때, 모두가 주의 인품에 신비를 느꼈고 품위 있는 예절에 매혹되고 그 인품에 반하여 돌아갔다. 산헤드린의 나머지 회원들을 설득하려는 그의 소망에 관하여 그들은 예수에게 조언하려고 애썼다. 주의 깊게, 그러나 말없이, 주는 모든 제안(提案)을 들었다. 그들의 계획 중에 아무것도 성공하지 못할 것을 잘 알았다. 그는 유대 지도자들의 대다수가 하늘나라 복음을 결코 받아들이지 않으리라고 추측했다. 그래도 그들 모두에게 이번에 선택할 기회를 다시 한 번 주었다. 그러나 나다니엘과 토마스와 함께 올리브산에서 묵으려고 그날 밤에 나갔을 때, 한 번 더 산헤드린이 그의 일을 주목하게 만들기 위하여 어떤 방법을 추구할 것인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164:2.4 그날 밤에 나다니엘과 토마스는 거의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니고데모의 집에서 들은 것에 너무 많이 놀랐다. 그와 함께 70인[2] 앞으로 가자고 하는, 산헤드린의 과거 및 현직 회원들의 제안에 대하여 예수가 마지막으로 논평한 것을 두고 그들은 많이 생각해 보았다. 주는 말했다: “아니라 형제들아, 아무 소용이 없느니라. 너희 머리 위에 쏟아질 진노를 너희가 더할 뿐이나 나를 미워하는 마음을 저희가 조금도 줄이지 못하리라. 내 아버지가 지시하는 방법으로 다시 한 번 하늘나라를 저희가 주목하게 하는 동안, 너희는 각자 가서 영이 인도하는 대로 아버지의 일에 힘쓰라.”
164:3.1 이튿날 아침 세 사람은 아침을 먹으러 베다니에 마르다의 집으로 갔고, 다음에 즉시 예루살렘으로 들어갔다. 이 안식일 아침에, 예수와 두 사도가 성전에 가까이 다가가자, 어느 이름난 거지와 마주쳤는데, 날 때부터 눈먼 이 사람은 늘 있던 장소에 앉아 있었다[7]. 이 거지들은 안식일에 구걸하거나 자선금을 받지 않았어도, 이렇게 자기의 보통 장소에서 앉아 있는 것이 허락되었다. 예수는 멈추어서 그 거지를 바라보았다. 날 때부터 눈먼 이 사람을 물끄러미 바라보자, 어떻게 한 번 더, 땅에서 그의 사명을 산헤드린과 기타 유대 지도자와 종교 선생들이 주목하게 만들 것인가 하는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다.
164:3.2 주가 깊이 생각에 빠져서, 눈먼 사람 앞에 거기 서 있는 동안, 이 사람이 눈이 멀게 된 가능한 원인을 생각하며 나다니엘이 물었다: “주여, 그가 날 때부터 눈이 멀었으니 누가,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지었나이까?”[8]
164:3.3 랍비들은 날 때부터 소경인 모든 그러한 경우는 죄가 원인이라고 가르쳤다. 아이들이 죄 속에서 잉태되고 태어날 뿐 아니라, 아이는 아버지가 저지른 어떤 특정한 죄에 대한 벌로서 소경으로 태어날 수 있었다. 그들은 바로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죄를 지을 수 있다고까지 가르쳤다. 또한 그 아이를 밴 동안에 어머니의 어떤 죄나 다른 방탕함이 그러한 결함이 생기게 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
164:3.4 이 모든 지역에 두루, 윤회(輪廻)를 믿는 관념이 남아 있었다. 플라톤과 필로와 많은 에센인과 함께, 옛 유대인 선생들은 사람들이 하나의 생애에서 전생(前生)에 씨 뿌린 것을 거둘지 모른다는 이론을 용납했다. 이처럼 한 인생 동안에, 여러 전생에서 지은 죄를 보상하고 있다고 믿었다. 주는 사람들로 하여금 그들의 혼이 전에 존재한 적이 없다는 것을 믿게 만들기가 어려움을 깨달았다.
164:3.5 모순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그런 소경이 죄의 결과라고 생각되었어도 이 눈먼 거지들에게 자선금 주는 것은 높이 칭찬할 일이라고 유대인들은 주장했다. “아, 마음이 부드러운 이여, 소경을 도우사 공을 쌓으소서”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항상 되풀이하는 것이 이 눈먼 사람들의 관습이었다.
164:3.6 예수는 나다니엘과 토마스와 함께 이 경우를 의논하기 시작했다. 그날 한 번 더 뚜렷하게 유대 지도자들이 그의 사명을 주목하게 하는 수단으로, 이 눈먼 사람을 쓰기로 이미 마음먹었을 뿐만 아니라, 또한 자연 현상이든 영적 현상이든, 모든 현상의 참된 원인을 사도들이 추구하도록 언제나 격려했기 때문이었다. 보통 있는 물리적 사건을 영적 원인의 탓으로 돌리는 흔한 경향을 피하라고 예수는 자주 전에 그들에게 경고했다.
164:3.7 예수는 그날의 일을 위한 계획에 이 거지를 쓰기로 작정했지만, 이름이 요시아인 그 소경을 위하여 어떤 일도 미처 해주기 전에, 나다니엘의 물음에 대답하기 시작했다. 주는 말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 이 사람에게 드러나게 하기 위하여 그도, 부모도 죄를 짓지 아니하였느니라[9]. 이렇게 눈먼 것은 자연스러운 사건의 과정으로 그에게 일어났으나, 아직 낮인 동안에 나를 보내신 이의 일을 이제 해야 하나니, 밤이 확실히 올 것임이라. 그때에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기가 불가능하리라. 내가 세상에 있을 때 나는 세상의 빛이지만, 조금만 있으면 내가 너희와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164:3.8 말씀을 마치고 나서 예수는 나다니엘과 토마스에게 일렀다: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사람의 아들을 고발하려고 찾는 충분한 근거를 주도록 이 안식일에 이 소경이 눈을 뜨게 만들자.” 그리고 나서 몸을 굽히면서 땅에 침을 뱉고 진흙을 침과 섞었다[10]. 그리고 소경이 들을 수 있게 이 모든 것을 말하면서, 요시아에게 다가가서, 앞이 보이지 않는 두 눈 위에 진흙을 얹고 말했다: “이 사람아, 가서 이 진흙을 실로암 못에서 씻어 버리라, 그리하면 네 눈이 즉시 보게 될지니라.” 그리고 실로암의 못에서 그렇게 씻고 나자, 요시아는 눈이 보게 되었고 친구들과 가족한테로 돌아갔다.
164:3.9 언제나 거지였으니까, 그는 다른 일은 아무것도 몰랐다. 그래서 눈이 보게 되어 처음 흥분이 사라졌을 때, 여느 때에 자선(慈善)을 구하던 장소로 돌아갔다. 친구와 이웃들, 그리고 그를 전에 알았던 모든 사람이, 그가 눈이 멀쩡한 것을 지켜보자 모두 말했다: “이 사람은 눈먼 거지 요시아가 아니냐?” 더러는 그라 하고, 더러는 말했다, “아니라, 그와 비슷한 자이나 이 사람은 볼 수 있구나[11].” 그러나 그들이 본인에게 물었을 때, 그는 대답했다, “내가 그 사람이요.”
164:3.10 어떻게 그가 볼 수 있는가 그들이 비로소 묻자, 그는 대답했다: “예수라 하는 사람이 이 길로 와서, 친구들과 함께 내 이야기를 하면서, 침으로 진흙을 만들어 내 두 눈에 바르고, 내가 가서 실로암 못에서 씻어야 한다고 지시하였나이다. 나는 이 사람이 내게 이른 대로 했고, 즉시 내 시력을 얻었나이다. 그리고 이 일은 겨우 몇 시간 전에 일어났나이다. 내가 보는 많은 것이 무슨 의미(意味)인가 아직 모르나이다[12].” 주위에 모이기 시작한 사람들이, 그를 고쳐준 이상한 사람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 물었을 때, 요시아는 모른다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164:3.11 이것은 주가 행한 모든 기적(奇蹟) 가운데 하나의 아주 이상한 일이다. 이 사람은 고쳐달라고 부탁하지 않았다. 그에게 실로암에서 씻으라고 지시하고 그에게 눈을 뜨게 해준다고 약속한 그 예수가 천막 축제 동안에 예루살렘에서 설교했던 갈릴리 선지자인 것을 그는 몰랐다. 이 사람은 그가 시력을 얻을 것이라고 거의 믿지 않았지만, 그 시절의 사람들은 위대하거나 거룩한 사람의 침이 효력이 있다고 굳게 믿었다. 그리고 나다니엘과 토마스가 예수와 나눈 말씀으로 미루어, 요시아는 자청해서 은혜를 베푼 사람이 위대한 사람이나 또는 학식 있는 선생이나 거룩한 선지자라고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그는 예수가 지시한 대로 했다.
164:3.12 다음 세 가지 이유로 예수는 진흙과 침을 썼고, 그에게 상징인 실로암 못에서 씻으라고 지시했다:
164:3.13 1. 이것은 개인의 믿음에 반응하여 일어난 기적이 아니었다. 자신의 목적을 위하여 예수가 행하기로 한 이적이었지만, 이 일로 이 사람이 오랫동안 혜택을 받도록 마련한 이적이었다.
164:3.14 2. 그 소경이 고쳐달라 부탁하지 않았고 그의 믿음이 적었기 때문에, 이 물질적 행위는 그를 격려하려는 목적으로 제안한 것이다. 그는 침이 효력이 있다는 미신을 믿었고, 실로암 못이 반 거룩한 장소임을 알았다. 그러나 그에게 발라준 진흙을 씻는 것이 필요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도저히 거기로 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 대화에는 그를 움직이도록 유인하기에 가까스로 넉넉한 절차가 있었다.
164:3.15 3. 그러나 이 독특한 대화와 관련하여 예수는 이 물질적 수단에 의존한 셋째 이유가 있었다. 이것은 순전히 자신의 선택에 따라서 일으킨 기적이었고, 그렇게 함으로 그 시절과 이후 시대에 계속, 추종자들이 병자를 고치면서 물질적 수단을 가벼이 보거나 소홀히 하지 않도록 가르치기를 바랐다. 기적이 인간의 질병을 고치는 유일한 방법이라 여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그들에게 가르치고 싶었다.
164:3.16 예수는 이 안식일 아침에, 성전에서 가까이 예루살렘에서, 기적을 일으켜 이 사람의 눈을 뜨게 만들었고, 이 행위를 산헤드린과 모든 유대 선생 및 종교 지도자에게 공개(公開) 도전으로 만드는 것이 주요한 목적이었다[13]. 이것은 그가 바리새인들과 드러내놓고 갈라지는 것을 선언하는 방법이었다. 행하는 모든 일에 그는 언제나 적극적이었다. 산헤드린 앞에 이 문제를 제기할 목적으로, 이 안식일 오후에 일찍 예수는 두 사도를 이 사람에게 데리고 와서 일부러 논쟁을 일으켰고, 이것은 바리새인들이 어쩔 수 없이 그 기적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164:4.1 오후 중반이 되어, 요시아를 치유한 것이 성전 주위에서 얼마나 큰 이야기거리를 만들었는지, 산헤드린의 지도자들은 평상시의 성전 회의 장소에서 회의를 열기로 결정하였다. 그들은 안식일에 산헤드린의 집회를 금하는 오래 된 규칙을 어기고 이렇게 했다. 예수는 마지막 시험이 다가왔을 때, 안식일 어기는 것이 그를 고발하는 주요한 죄목 중의 하나일 것을 알았다. 그는 안식일에 눈먼 사람을 고쳤다는 죄목으로 판결을 받으려고 산헤드린 앞으로 끌려가기를 바랐으며, 이 자비로운 행위 때문에 그를 재판하는 높은 유대 법정(法廷)의 바로 그 회의가 안식일에, 스스로 부과한 율법을 직접 어기고 이 문제를 심의할 것이었다.
164:4.2 그러나 그들은 예수를 앞으로 부르지 않았고, 그렇게 하기가 두려웠다. 그 대신에 당장에 요시아를 부르러 보냈다. 얼마큼 예비 질문이 있은 뒤에, (약 50명의 회원이 자리에 있었다) 산헤드린의 대변인이 요시아에게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이르라고 지시했다. 그날 아침에 고침을 받은 뒤에, 요시아는 토마스와 나다니엘과 다른 사람들로부터, 바리새인들이 그가 안식일에 고침 받았다고 하여 화가 났다는 것, 그리고 관계된 모든 사람에게 그들이 문제를 일으킬 것 같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예수가 사람들이 구원자라고 부르는 바로 그 사람인 것을 요시아는 아직도 깨닫지 못했다. 그래서 바리새인들이 물었을 때 말했다: “이 사람이 나타나서, 내 두 눈에 진흙을 얹고, 가서 실로암에서 씻으라고 내게 일렀는데, 이제 내가 보나이다[14].”
164:4.3 나이 든 바리새인들 중의 하나가, 한바탕 연설한 뒤에 말했다: “이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왔을 수 없으니, 너희가 보다시피 그가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까닭이라. 첫째, 진흙을 빚고, 다음에 이 거지를 안식일에 실로암에서 씻으라 보내면서, 그는 율법을 어기는도다. 그러한 사람은 하나님이 보내신 선생일 수 없느니라[15].”
164:4.4 그러자 예수를 몰래 믿던 젊은 사람들 가운데 하나가 말했다: “이 사람을 하나님이 보내지 않았다면, 어찌 그가 이런 일을 할 수 있소이까? 우리가 알기에는, 보통 죄인인 사람은 그런 기적을 행할 수 없소이다. 우리는 다 이 거지를 알고, 그가 날 때부터 눈이 먼 것을 아온데, 이제 그가 보오이다. 당신들은 이 선지자가 악마 왕의 힘으로 이 모든 기적을 행한다고 아직도 말하고자 하오이까?” 바리새인 하나가 예수를 감히 고발하고 비난하면, 또 한 사람이 일어나서 복잡하고 당황스런 질문을 던지곤 하였고, 그래서 그들 사이에 심각한 분열이 일어났다[16]. 주관하는 관리는 그들이 어느 쪽으로 흘러가는가 보았고, 논쟁을 가라앉히려고 자신이 그 사람을 더 심문하려고 준비했다. 요시아를 향하여 그는 말했다: “너는 이 사람, 네가 주장하건대 네 눈을 뜨게 한 이 예수에 대하여 무슨 말을 하고 싶은고?” 그리고 요시아는 대답했다[17]. “나는 그가 선지자라 생각하나이다.”
164:4.5 지도자들은 크게 난처했다[18]. 달리 어떻게 할 줄 몰라서, 요시아가 실제로 날 때부터 눈이 멀었는가 알려고 요시아의 부모를 찾으러 사람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들은 거지가 고침받은 것을 믿기가 몹시 싫었다.
164:4.6 예수가 어떤 회당에도 들어가는 것이 금지되었을 뿐 아니라, 그의 가르침을 믿는 사람들도 다 마찬가지로 회당에서 쫓겨났다, 이스라엘의 회중에서 추방되었다는 것이 예루살렘 근처에서 잘 알려졌다. 그리고 이것은 생활 필수품을 사는 권리 외에 유대인 사회에서 두루, 모든 권리와 온갖 종류의 특권을 잃는다는 것을 뜻했다.
164:4.7 그래서 요시아의 부모, 가난하고 겁에 질린 사람들이 존엄한 산헤드린 앞에 나타났을 때, 그들은 자유로이 말하기가 무서웠다. 법정 대변인이 말했다: “이 사람이 네 아들이냐? 그가 소경으로 태어났다고 우리가 알고 있는데 맞느냐? 이것이 정말이면 어찌하여 이제 그가 볼 수 있느냐?” 그리고 나서 요시아의 아버지가 대답하였고 어머니도 찬성했다: “우리는 이 사람이 우리 아들이고 그가 소경으로 태어난 것을 아오나 그가 어떻게 보게 되었는지, 또는 누가 그의 눈을 뜨게 하였는지 모르오이다. 그에게 물으소서[19]. 그가 나이를 먹었으니 자신이 변호하게 하소서.”
164:4.8 그들은 이제 요시아를 두 번째로 불러들였다. 정식 재판을 여는 계획을 순조로이 진행하지 못했고, 더러는 안식일에 이렇게 하는 것에 대하여 비로소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따라서 요시아를 불렀을 때, 그들은 다른 공격 방법으로 그를 옭아매려고 시도했다. 법정의 관리는 예전에 눈이 멀었던 사람에게 말했다: “어찌하여 너는 이 때문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지 않느냐? 너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진실을 전부 우리에게 이르지 않느냐? 이 사람이 죄인인 줄 우리 모두가 아노라. 어찌하여 너는 진실을 깨달으려 하지 않느냐? 너와 이 사람은 안식일 어기는 것 때문에 정죄받음을 네가 아느니라. 오늘 네가 눈을 떴다고 아직도 주장한다면, 하나님이 너를 고친 분이라고 인정함으로 네 죄를 대속(代贖)하지 않겠느냐?”[20]
164:4.9 그러나 요시아는 어리석지도 유머가 모자라지도 않았다. 그래서 법정 관리에게 대답했다: “이 사람이 죄인인지 나는 모르오이다. 그러나 한 가지 내가 아는 것은―내가 전에 눈이 멀었지만, 이제 나는 보오이다.” 요시아를 덫에 걸리게 만들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그에게 더 물어 보려고 애썼다: “도대체 어떻게 그가 네 눈을 뜨게 하였느냐? 그가 실제로 너에게 무슨 일을 하였느냐? 그가 무어라고 너에게 이르더냐? 그가 너에게 그를 믿으라고 요구하더냐?”[21]
164:4.10 요시아는 얼마큼 성급하게 대답했다: “어떻게 모든 것이 일어났는지 그대로 나는 여러분에게 일렀는데 내 증언을 믿지 않았다면, 왜 다시 듣고자 하시오이까? 혹시 여러분도 그의 제자가 되고 싶사오이까?” 이렇게 요시아가 말하자, 산헤드린은 혼란 속에 거의 난폭하게 해산되었는데, 지도자들이 요시아 앞에 달려와서 성나서 소리쳤기 때문이다: “너는 이 사람의 제자인 것에 관하여 떠들어도 좋지만 우리는 모세의 제자요, 하나님의 율법을 가르치는 선생이라. 하나님이 모세를 통해서 말씀하신 줄 알지만, 이 사람 예수에 대해서는, 그가 어디서 왔는지 우리는 모르노라[22].”
164:4.11 그러자 의자 위에 올라서서 요시아는 들을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널리 외쳤다: “들으소서, 온 이스라엘의 선생이라 주장하는 여러분, 내가 선언하오니, 여러분은 이 사람이 어디서 왔는지 모른다고 고백하면서, 그래도 여러분이 들은 증언으로부터 그가 내 눈을 뜨게 한 것을 여러분이 확실히 아시오니, 여기에 큰 놀라운 일이 있소이다. 하나님은 거룩하지 않은 자를 위하여 그런 일을 행하지 않는다는 것, 하나님은 오직 참된 예배자―거룩하고 올바른 사람―의 요청을 받고서야 그런 일을 하리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아오이다.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세상이 비롯된 뒤로, 날 때부터 눈먼 자의 눈을 뜨게 했다는 소리를 여러분이 들어본 적이 없소이다. 그러면 여러분 모두가 나를 보시고, 예루살렘에서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깨달으소서! 여러분께 말씀드리오니, 이 사람이 하나님으로부터 오지 않았다면, 이 일을 할 수 없소이다[23].” 그리고 산헤드린 회원들은 진노하고 뒤죽박죽이 되어 떠나면서 그에게 소리질렀다: “너는 온전히 죄 속에 태어났는데, 이제 네가 주제넘게 우리를 가르치느냐? 어쩌면 너는 날 때부터 소경이 아니었는가 보다. 그리고 네 두 눈이 이 안식일에 뜨게 되었어도, 이것은 악마 왕의 힘으로 되었느니라[24].” 그들은 요시아를 추방하려고 당장에 회당으로 갔다.
164:4.12 요시아는 예수와 치유의 성질에 대하여 어렴풋한 생각을 가지고 이 재판에 들어갔다. 온 이스라엘의 이 최고 법정 앞에서 그가 아주 영리하고 용감하게 말한 대담한 증언의 대부분은 재판이 그렇게 불공정하고 부당한 길로 진행됨에 따라서, 그의 머리 속에서 발전되었다.
164:5.1 안식일을 어기는 이 산헤드린 회의가 성전의 한 방에서 진행되는 동안 내내, 예수는 가까이서 걷고 있다가 솔로몬의 회랑에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는 산헤드린 앞으로 호출받고 거기서 좋은 소식, 곧 하나님의 나라에서 신의 아들이 되는 자유와 기쁨을 그들에게 일러줄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를 부르러 사람을 보내기가 두려웠다. 예루살렘에서 예수가 이처럼 갑자기 대중 앞에 나타날 때 그들은 언제나 마음이 편치 않았다. 무척 열심히 찾던 바로 그 기회를 예수가 이제 주었지만, 산헤드린 앞에 증인으로도 그를 불러오기가 두려웠고, 체포하기는 더군다나 두려웠다.
164:5.2 이때는 예루살렘에서 한겨울이었고, 사람들은 솔로몬의 회랑에서 반 피난처를 찾았다. 예수가 남아 있는 동안에, 군중은 그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고, 그는 두 시간이 넘도록 이들을 가르쳤다[25]. 유대인 선생들 가운데 더러는 대중 앞에서 그에게 질문하여 함정에 빠뜨리려 했다: “얼마나 오랫동안 당신은 우리를 궁금한 채로 두려 하나이까? 당신이 메시아라면, 어째서 우리에게 분명하게 이르지 아니하나이까?” 예수는 말했다: “바로 나와 내 아버지에 대하여 여러 번 너희에게 일렀으나 너희는 나를 믿으려 하지 않는도다.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내가 하는 일이 나를 위하여 증언함을 깨달을 수 없느냐? 너희 중에 많은 사람이 나를 믿지 않는 것은 너희가 내 양떼에 속하지 않는 까닭이라. 진리를 가르치는 선생은 오직 진리를 간절히 찾고 올바름을 목마르게 찾는 자만 끌어당기느니라[26]. 내 양은 내 목소리를 듣고, 나는 저희를 알며 저희는 나를 따르느니라. 내 가르침을 따르는 모든 사람에게 나는 영생을 주노라. 저희는 결코 멸망하지 않고 아무도 저희를 내 손에서 잡아채지 못하리라[27]. 이 아이들을 내게 주신 아버지는 모든 사람보다 크시고, 그래서 아무도 저희를 내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을 수 없느니라.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라.” 믿지 않는 유대인들이 더러 예수에게 던질 돌을 주우려고 성전을 아직 짓고 있는 데로 달려나왔으나, 믿는 사람들이 막았다.
164:5.3 예수는 가르침을 계속했다: “아버지로부터 나는 사랑의 일을 많이 너희에게 보여주었더니, 그래서 이 좋은 일 가운데 어느 것 때문에 너희가 나를 돌로 칠 생각을 하는가 이제 묻고자 하노라[28][29].” 그리고 나서 바리새인들 가운데 하나가 대답했다: “아무런 선한 일 때문이 아니라, 네가 사람이면서 감히 너 자신을 하나님과 같게 만드는 까닭에, 신성 모독으로 우리가 너를 돌로 치고자 하노라.” 그리고 예수는 대답했다: “하나님이 나를 보냈다고 내가 너희에게 선언할 때 너희가 나를 믿지 않으려 한 까닭에, 너희가 사람의 아들을 신성 모독으로 고발하느니라. 내가 하나님의 일을 하지 않으면, 나를 믿지 말라.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일을 하면, 너희가 나를 믿지 않더라도, 너희는 그 일을 믿으리라 생각하노라. 그러나 내가 선포하는 것을 너희가 확신하도록 내가 다시 주장하노니, 아버지는 내 안에, 나는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가 내 안에 거하시는 것 같이, 이 복음을 믿는 모든 사람 안에 나도 마찬가지로 거하리라.” 사람들이 이 말씀을 듣자, 그들 중 여럿이 그에게 던지려고 돌을 집으려고 달려 나왔으나 예수는 성전 구역을 통해서 나갔다. 산헤드린 회의에 참석했던 나다니엘과 토마스를 만나고서, 그들과 함께 요시아가 회의실로부터 나올 때까지 성전 가까이에서 기다렸다.
164:5.4 예수와 두 사도는 요시아가 회당에서 추방되었다는 말을 듣기까지 집에 있는 요시아를 찾으러 가지 않았다. 그들이 이 집으로 왔을 때, 토마스는 뜰에서 그를 불러냈고 예수는 그에게 말했다: “요시아야, 너는 하나님의 아들을 믿느냐?” 요시아는 대답했다, “내가 그를 믿을 수 있도록 그가 누구인지 내게 이르소서.” 그리고 예수는 말했다: “너는 그를 보았고 그의 말도 들었으며, 그는 이제 너에게 말하는 자이라.” 요시아가 말했다, “주여, 내가 믿나이다[30].” 그리고 엎드리며 요시아는 경배했다.
164:5.5 요시아는 그가 회당에서 추방되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처음에 크게 낙심했지만, 펠라의 캠프로 그들과 함께 가려고 즉시 준비해야 한다고 예수가 지시했을 때 크게 기운을 얻었다. 생각이 단순한 이 예루살렘 사람은 정말로 유대인 회당에서 추방되었지만, 그 시절과 세대의 영적 귀족들과 사귀도록 한 우주의 창조자가 그를 인도하는 것을 보라.
164:5.6 이제 예수는 예루살렘을 떠났고, 이 세상을 떠나려고 준비할 때가 가깝기까지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두 사도와 요시아와 함께, 주는 펠라로 돌아갔다[31]. 요시아는 주가 베푸신 기적의 보살핌을 받고서 열매를 많이 맺게 된 한 사람인 것이 입증되었는데, 왜냐하면 그가 하늘나라 복음을 일생토록 전파한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다.